fnctId=thesis,fnctNo=295
고려 말·조선시대 『古文眞寶』의 수용과 확산에 관한 연구
- 링크
- http://www.riss.kr/link?id=T16541563
- 작성자
- 조지은
- 저자
- 김시내
- 발행사항
- 부산 : 부산대학교, 2022
- 발행일
- 2022.08.
- 국문초록
- 여러 작가의 작품을 일정한 기준에 따라서 선정하여 엮은 ‘選集’은 편찬 과정에서 원작의 작가가 아닌 편집자의 의도가 반영되거나, 독자들의 수요가 고려된 일종의 ‘사회적 구성물’이라 할 수 있다. 동시에 ‘선집’은 독자에게 문학의 전범과 창작의 방향을 제시하기도 한다.
『古文眞寶』는 중국 戰國時代부터 宋代에 이르는 시기에 창작된 시와 산문을 선별하 여, 성리학적 견해에 입각하여 주석한 ‘선집’으로 중국에서는 元·明代에 크게 유행하였으나 明末 이후로 쇠락의 길에 접어들기 시작하여, 후세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진 책이 된다. 반면에 1366년(공민왕 15) 고려에 전래된 『고문진보』는 조선 후기까지 중앙에서는 금속활자로, 지방에서는 목판인쇄로, 민간에서는 방각본으로 꾸준히 간행되면서 언해본의 편찬까지 이루어진다.
이 연구에서는 중국에서 『고문진보』의 편찬 과정을 검토하고, 고려 말에서 조선시대로 이어지는 기간에 이루어진 『고문진보』의 간행을 살펴보았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고문진보』라는 외래문헌이 국내에 수용 및 확산되는 양상을 고찰했다. 구체적으로는 『고문진보』에 대한 당대인의 인식(평가)과 관련된 기록을 검토하여 『고문진보』가 수용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특징을 고찰했다. 또 중앙에서 인쇄한 금속활자본이 지방에서 목판본으로 간행되어, 판매용으로 보급되어 『고문진보』가 점차적으로 확산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특징을 고찰했다. 최종적으로 수용 및 확산 양상에서 파악된 개별적 특징을 통시적 관점에서, 그리고 단계적으로 종합하여 도출하였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고려 말에 田祿生(1318~1375)이 元에 사신으로 다녀오는 길에 구해 온 『제유전해고 문진보』는 1367년(공민왕 16) 합포[현 마산]에서 간행되고, 1420년(세종 2)에는 옥천에서 간행된다. 1450년(세종 32) 明 景泰帝의 즉위 사실을 전하기 위한 목적으로 조선에 방문한 倪謙(1415~1479)이 전해 준 『상설고문진보대전』은 2년이 지나지 않아서 경오자로 인출되고, 이후 초주갑인자혼입보자, 무신자, 임진자, 정유자 등의 금속활자로 인출된다. 또 훈련도감에서는 운영 경비의 조달을 위하여 1612년(광해군 4) 목활자로 『상설고문진보대전』을 인출·판매하였으며, 1472년(성종 3)에는 진주에서, 1612년(광해군 4)에는 전주에서, 1796년(정조 20)과 1803년(순조 3)에는 태인에서 목판본으로 간행되어 지역사회에 보급되었다. 『상설고문진보대전』 前集에 대하여 부분적으로 퇴계 학단에 의해 이루어진 현토·석의를 거쳐 『상설고문진보대전』 언해본의 출현은 영조 때부터 출현하는데 모두 왕실 여성들이 소장하거나 필사하였던 것들이다.
『고문진보』가 간행·보급됨에 따라서 『고문진보』에 대한 지식인들의 인식과 평가를 검토하여, 수용 및 확산 과정에서 드러나는 특징을 단계별로 분석하면 ⓛ 『고문진보』 가 처음으로 소개되어 읽히기 시작하는 『제유전해고문진보』도입기, ② 주자학적 견해에 입각하여 後集에 보다 풍성한 주석이 실려있는 『상설고문진보대전』으로 지식인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상설고문진보대전』 전환기, ③ 지식인들에게 어느 정도 보급이 이루어진 뒤에 수록 작품, 주석, 편찬 체제 등에 대한 분석과 비평이 이루어지는 『상설 고문진보대전』 검토기, ④ 중앙정부 및 지역사회에서의 간행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상설고문진보대전』 대중화기의 네 단계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내용의 구성으로 본다면 『고문진보』 안에는 유가적 사유를 담은 작품 외에도 李白의 작품을 비롯하여 도가적 사유가 담긴 작품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점은 편집의 비일관성으로 지적되는 요소가 되기도 했지만, 결국 ‘入世’의 일을 다루는 유가 문학과 ‘出世’의 경지에서 이루어진 도가문학을 『고문진보』를 통해서 모두 접할 수 있었으므로 오랜 시간, 그리고 다양한 형태로 간행이 이루어지면서 신분과 지역을 막론하고 많은 사람들이 애독하고 열독하였던 한국의 오래된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 영문초록
- 일반텍스트
- 첨부파일